주식관련 잡동사니

미국 바이오 천왕 길리어드

poongkum 2014. 10. 9. 08:40

들어가기에 앞서

애플, 구글 등 실리콘 밸리로 상징되는 IT 혁신의 주요 기업은 대부분 미국기업이며, 그러한 기업들이 상장되어 있는 시장이 나스닥이라는데서 미국이 혁신 산업과 투자의 중심 국가임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한 혁신 가운데 미국이 특히 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영역이 바이오 산업이다. 모바일의 경우 이머징 국가에도 페이스북이나 구글을 모방한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신약개발이나 바이오 산업은 유럽의 몇몇 업체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미국의 독무대에 가깝다.

미국의 경쟁력은 기본적으로 미국은 가처분 소득이 높은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에 따른 잠재적 의료 수요가 풍부한데다, 최고수준의 기초과학 및 의학적 성과를 산업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미국 이외의 국가가 바이오 산업에 있어 경쟁력을 가지기 힘든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신약개발은 보통 10년의 세월과 10억달러(1조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다. 높은 수준의 기초 과학과 그 과학적 성과를 상업화하는데 필요한 막대한 자본과 시간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가 존재할 때만 바이오 산업은 성장가능한 셈이다.

글로벌 투자의 목적 중 하나가 자국 시장에서 존재하지 않는 기회를 활용한 효율적 포트폴리오의 구성이라면, 국내 투자자아게 미국 바이오 투자는 그러한 목적에 꼭 필요한 하나의 조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국내 바이오기업의 역량을 폄하한다기 보다 국내보다 훨씬 다양한 바이오 투자 기회가 미국시장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면 바이오 투자는 신약개발 및 상업화 과정의 고유한 위험과 산업의 특수성에 대한 전문적 지식 수준이 높아 일반 투자자의 접근이 어려운 측면도 분명 존재한다. 해외투자자로서 미국 바이오 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지수ETF나 검증된 대형 바이오 기업 위주로 접근하면서 점차 개별기업 위주로 난이도(?)를 높혀갈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그림 1. 장기상승을 지속하고 있는 나스닥 바이오 지수

나스닥 바이오 주가추이

나스닥 바이오 4대천왕

나스닥 바이오 지수에는 120여개의 종목이 속해 있으며 그중에서 시가총액 1위는 Gilead(GILD)로 1,200억$(120B$), 2위는 Amgen(AMGN)으로 97B$, 3위는 Biogen Idec(BIIB)로 77B$, 4위는 Celgene(CELG)으로 69B$ 순이다. 나스닥 바이오 지수는 G+ABC(Gilead, Amgen,Biogen,Celgene)가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편의상 이들을 미국 바이오 사대천왕으로 지칭한다. 이들 네 개 회사는 가히 미국 바이오 산업을 대표함과 동시에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현재이자 미래라 할 수 있다. 이하에서는 NASDAQ 바이오 사대천왕중 첫번째인 Gilead에 대한 분석 및 전망을 제시하고자 한다.

(덧붙이면 시가총액이 이들보다 큰 화이자(Pfizer, 비아그라 제조사)나 존슨앤존슨(JNJ)같은 제약사를 떠올리시는 투자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회사들은 미국에서는 Big Phamarceutical로 일반적으로 분류되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국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바이오 기업의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Gilead – 블록버스터 신약과 주가 리레이팅은 함께 간다!

Gilead 사는 현재 명실상부한 나스닥 바이오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미국 바이오 산업의 대표주자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87년 설립 이후로 바이러스 감염 질환 치료제에 주력해 오던 동사가 최근 리레이팅된 계기는 블록버스터 C형 간염 치료제인 Sovaldi의 성공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신약 개발 성공’ = ‘바이오 투자 성공’의 공식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

소개

1) 회사개요

Gilead Sciences 사(이하 Gilead)는 87년에 설립된 바이오신약 회사로 초기에는 주로 HIV(에이즈), B형간염,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성 질환 치료제에 집중해왔다. 06년 이후로 활발한 M&A를 통해 연구개발 및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직원수는 4,000여명으로 알려지 있다.

2) Pharmasset인수와 Hep-C라인의 보강

Gilead의 M&A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현재까지 이슈가 되는것은 2011년에 이뤄진 110억$규모의 Pharmasset 인수라 할 수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가장 성공적인 인수로 평가하고 있는 Pharmasset 인수를 통해 C형간염 치료제인 Sovaldi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되었고, 이는 이후 회사의 리레이팅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Gilead의 주요 Pipeline

Gilead의 다양한 파이프라인 중에서 HIV치료제들과 C형간염 치료제인 Sovaldi(프로젝트명 Sofosbuvir)가 기업가치의 대부분을 설명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기업은 재무성과와 함께 신약 R&D 파이프라인의 가능성을 평가하는게 핵심인데, 통상 임상 2상이후 진행사항 및 성공가능성에 따라 주가는 선행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 2. Gilead의 주요 파이프라인

PL 1 PL 2

최근 이슈 및 전망

1) 미국 의회까지 나선 Sovaldi 약가 문제

Sovaldi 획기적인 C형 간염치료제인 Sovaldi는 Gilead 최근 주가 상승과 하락 모두의 원인이 된 제품이다. Sovaldi의 임상 허가로 인해서 Gilead는 리레이팅의 계기를 맞았고, 미국 의회가 약가에 시비(?)를 건 이후 조정을 맞기도 했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C형 간염치료제인 Sovaldi는 단 12주 치료과정에 드는 비용이 8만4,000달러(8,500만원)에 달하는데 치료효과가 탁월하고, 경쟁제품이 미비한 관계로 월가에서는 출시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13년 한해동안 주가 리레이팅의 일등공신이 Sovaldi였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신약이 투자자들에게 기쁨을 안겨주었다면, 반면 미국내 시민단체들은 약품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주장했으며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Gilead가 14년 상반기에만 이 약품판매로 5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역대 가장 성공적인 약품 런칭으로 기록됨에 따라, 반감은 더욱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3월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의 두 유력 의원이 Gilead 의 최고경영자에게 “소발디의 가격이 정당한가를 입증하라”고 요청하면서 “이 약품이 시장에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매되고 있는지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고는 3월 이후 미국 바이오 및 동사 주가의 급락을 초래한 원인이 되었다. 전통적으로 약가에 대해 자유방임적 입장을 취해온 미국정부의 정책이 변할지도 모른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차익실현 욕구로 이어지면서 동사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으나, 2분기 실적이 견고함을 입증하면서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림 3. Gilead의 최근 2년간 주가추이

GILD 주가추이

그림 4. Gilead의 년초 이후 주가추이GILD 연초이후

2) 2Q 실적 및 향후 전망

Sovaldi 약가를 둘러싼 우려에도 불구하고 2Q 어닝은 시장기대치 이상이었으며, C형 간염 치료제의 해외 확대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 및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매출액은 64억$를 기록했으며 이중 Sovaldi가 35억$였으며, 여타 제품은 29억$로 블록버스터 신약의 등장으로 회사의 그림이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Q 컨센서스 EPS는 1.7$였으며, 실제치는 2.36$기록.

그림 5. Gilead의 2Q실적 요약

2Q실적

그림 6. Gilead의 이익추이 및 밸류에이션 비교

이익 추이

바이오 밸류에이션비교

Sovaldi는 현재 초기국면으로 미국 이외 지역의 C형 간염 환자들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회사측은 미국내 C형 간염 환자를 400만명, 유럽과 일본 지역을 370만명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중 실제 치료를 받는 환자수는 10%미만으로 평가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음.

3) 밸류에이션 및 주가전망

여타 바이오 회사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은 편으로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바이오 주식의 특성상 신약 승인 이전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편이며, 승인 이후에는 바이오 기업 평균 PER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향후 밸류에이션은 평균 PER 18~20배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이익 증가에 따른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14년말 기준 애널리스트 목표가는 110~160$ 수준.

그림 7. Gilead의 2014년 가이던스

가이던스 2 <

'주식관련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넨텍  (0) 2014.10.11
바이오사대천왕2 암젠  (0) 2014.10.09
로슈 인터뮨 83억 달러에 인수  (0) 2014.10.08
글로벌 제약사 시가총액  (0) 2014.10.03
암젠  (0) 2014.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