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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인터뮨 83억 달러에 인수

poongkum 2014. 10. 8. 18:58

글로벌 제약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무조건 몸집 불리기에 
주력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자사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부분만 전략적으로 취하거나 버리는 경향이 강해진 점이 주목된다.
스위스 제약사 로슈는 24일(현지시각) 미국의 바이오테크기업 인터뮨을 83억달러(약 8조4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슈는 이달 22일 장 마감시점의 인터뮨 주가보다 38% 더 높은 가격인 주당 74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합병은 2009년 로슈가 미국 제넨텍을 468억달러(약 47조8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로슈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인터뮨의 진행성 폐질환 치료제인 ‘퍼페니돈’기술과 라이선스를 확보하게 됐다. 
퍼페니돈은 유럽과 캐나다 등에서 특발성 폐 섬유화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약물로 승인됐다. 
미국에서도 올해 11월 승인 결정이 날 예정이다.
한국로슈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퍼페니돈의 매출이 2019년까지 10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밝게 전망하고 있다”며 
“현재 항암제부문 비중이 큰 만큼 퍼페니돈을 통해 매출 다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M&A를 통한 대형화 노력은 글로벌 제약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약사들의 M&A 규모는 8월 현재 3460억달러(약 353조7500억원)에 이른다.
미국 제약사 애브비가 지난달 아일랜드의 희귀의약품 전문제약사인 샤이어를 530억달러(약 54조15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미국 메드트로닉은 아일랜드의 코비디언을 430억달러(약 43조9000억원)에 사들였다.
과거에는 사업부문 숫자 늘리기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각자가 잘할 수 있거나 
취약한 부문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거나 맞바꾸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른바 ‘윈-윈(win-win)’ 전략을 꺼내드는 것이다.
미국 일라이 릴리는 올해 4월 스위스 노바티스의 동물의약품사업부를 54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노바티스가 안고 있는 2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떠안고 나머지 금액은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일라이 릴리는 인수 후 동물의약품 분야 매출 2위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노바티스와 영국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도 같은 달 사업부 맞바꾸기 방식의 인수전에 나섰다. 
이에 따라 노바티스는 GSK의 항암제사업부를 160억달러(약 16조3500억원)에 인수하고, 
반대로 GSK는 독감백신을 제외한 노바티스의 백신사업부를 71억달러(약 7조2500억원)에 매입했다. 
서로 취약한 부문을 덜어내고 잘해온 분야를 부각시키겠다는 의도였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처럼 민첩한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제약사의 M&A시장은 조용하다. 
국내 제약사들의 경우 M&A에 소극적인 업계 문화의 영향으로 몸집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적은 상황이다. 
또 취급품목 대부분이 제네릭(복제약)이고 신약은 업계 통틀어 10여개에 불과하다보니 M&A 실효성에도 의문을 품는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통상 M&A는 ‘1+1=2’가 성립되거나 못해도 ‘1+1=1.5’는 돼야 의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며 
“제네릭 위주의 국내 제약사들은 합쳐봤자 ‘1+1=1’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M&A의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M&A로 덩치를 키운 글로벌 제약사들의 공세도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의 신약을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제약의 식민지화’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제네릭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강화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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