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꽃이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에게나 꽃이던 시절이 있었다 햇살만 쏟아져도 가슴이 뛰고 바람만 스쳐도 꿈이 흔들리던 날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으면서 세상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던 그 눈부신 젊음의 계절이 있었다. 그때는 몰랐다. 골목길에 번지던 저녁노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행복인 줄을, 어머니의 잔소리와 아버지의 굽은 등이 세상에서 가장 깊은 사랑인 줄을, 친구와 나누던 허름한 술 한 잔이 훗날 가슴을 저미는 그리움이 될 줄을. 사랑도 꽃이었다. 서툴러서 더 뜨거웠던 첫사랑, 붙잡지 못해 오래도록 아팠던 이별, 끝내 전하지 못한 말 한마디까지 지나고 보니 모두 꽃이었다. 가난도 꽃이었다. 내일을 걱정하며 밤을 지새우던 날들, 가족의 작은 웃음 하나에 세상 근심을 잊었던 순간들, 빈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