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속에서 흐느껴본 이들은 안다
어째서 달빛은 서러운 사람들을 위해
밤에만 그렇게 쏟아지는지를
달빛이 마냥 서러워 새들도 눈을 감고
두근 거리는 가슴으로 세상을 껴안을 때
멀리 떠난 친구들은 더 멀리 떠나고
아직 돌아오지 않는 기별들도
영영 돌아오지 않을 듯 멀어만 가고
홀로 오솔길을 걸으며
지나온 날들을 반성해본 사람들은 안다
달빛이 서러워 오늘도
텅 빈 보리밭에서 통곡하는
종달새들은 안다
남의 일 같지 않은 세상을
힘껏 껴안으며 터벅터벅 걷는 귀가길이
왜 그리 찬란한 가를 아는 이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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