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들풀--류시화

poongkum 2011. 7. 19. 20:36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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