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두사람 --곽재구

poongkum 2008. 5. 22. 04:02





두 사람 - 곽재구



자전거 두 대가
나란히 꽃길을 지나갑니다
바퀴 살에 걸린
꽃향기들이 길 위에
떨어져 반짝입니다

나 그들을
가만히 불러 세웠습니다
내가 아는 하늘의 길 하나
그들에게 일러주고 싶었습니다

여보시오
여보시오
불러놓고 그들의 눈빛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내가 아는 길보다
더 아름다운 길을 그들이
알고 있을 것만 같아서
불러서 세워놓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시와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의 땅  (0) 2008.06.27
Tol en Tol -- Sedalia  (0) 2008.06.03
고백 --최문자  (0) 2008.05.22
you raise me up--seltic women  (0) 2008.05.08
사라 맥레렌---angel  (0) 2008.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