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風磬)(1) / 펌
금속이나
유리로 만든 작은 범종에 추를 달고 그 밑에 물고기모양 금속판을 매달아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며 은은한 소리가 나도록 되어 있다. 중국에서 전해
져 예로부터 선비의 시정(詩情)을 돋우고 나그네의 여정(旅情)을 달래주었
으며, 특히 불교에서는 경세(警世)의 의미를 지닌 불구(佛具)의 하나로
수행자의 방일(放逸)이나 나태함을 깨우치는 역할을 한다.
사찰의
추녀에 매달려있는 풍경은 인적이 있든 없던 조용한 山寺에서 바람이라도
불면 어김없이 정적을 깨뜨리며 풍경소리가 들려온다. 두드리는 자 없어도
혼자 그렇게 울린다. 아마 수도자에게 잡념에서 벗어나게 하고 또 話頭에
대한 정진이 더딜 때 무언가 힌트를 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속의 우리에게는 가을의 詩心을 돋아나게 하거나 봄의 생동에 활력을
느끼든지, 汚辱된 세상에서 물든 정신과 마음을 경고하는 소리 같기도
하다.
때로는
외롭고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또 때로는 화려한 모습에서 대중과 함께
한다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만약 듣는 이 없다면 산새나 벌레라도 들을
것이다. 풍경소리에 누가 無心할 수 있단 말인가?
풍경(風磬)(2) / 펌
왜
山寺의 처마 밑 풍경 아래에 물고기가 있을까?
바다와 山은 서로 멀고먼 세상인데...
傳來의
이야기에 의하면 물고기는 잠잘 때도 눈을 감지 않기 때문에,
구도자들이 본 받으라는 상징적 의미 라기도 하고,
또 어떤 이야기는,
옛날 게으름을 피우는 스님이 죽어 물고기로 환생하여 등에
나뭇가지가 자란채로 호수에 살았다 한다. 그러다 어느 도통한
스님을 만나 청탁을 하여 나무가 없는 평범한 물고기가 되었다는,
게으름을 삼가라는
교훈적인 이야기에서 그렇게 유래가 되었다 한다.
둘 다 俗說이지만,
가만히
보면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인간이 수도 생활을 하는 산이란 높은
장소에 물고기가 그것도 처마에서, 바람에 날리어 肉身을 던지는
布施(보시)의 모습에서 물고기이지만 해탈에 대한 소망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도 아니면
얼마나 山이 그리웠고 바람소리가 보고팠기에...
혹시
우리가 미물이라 부르는 물고기도 인간과 만물을 敎化할 수 있다는
거시적인 평등사상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요즈음 산사의 풍경 속에서
간혹 물고기가 예고도 없이 먼저 해탈하여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고
피곤한지 다른 미물들이 대신하기도 한다.
고요하고
외로운 그리고 높은 산 처마에서 중생들의 속세의 의미를 담아
그들에게 메시지를 주는 풍경소리
한국의 美는
가만히 보면 자기희생적이고 자기 억제의 美이다.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숨기려고 애쓰다가 불가피하게 살짝 보이는
여인네들의 속적삼 같은 아름다움 같은 것이 아닐까?
MB's OPL
몽~~이
산행시 산사를 들르게 되면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있다.
바로 풍경과 창문살이다. 추에 물고기가 매달린 풍경이
운치가 있고 고걸 쳐다보노라면 빙그레 웃음이 묻어난다.
깊은 산속에 물고기라~~~^.^
예전에
산사에서 공부한다고 머무를때도 밤에 풍경이 댕~댕~
그러면 잠시 공부를 멈추고 그 맑고 청아한 소리를 음미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창문살을 보는 습관은 부안 내소사 대웅전의 꽃창살무늬를
보고 감탄하여 그때부터 꼭 창문살을 유심히 살펴보게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창문살에 관한 자세한 글을 올려볼까한다.
우선 아래 사진으로 궁금증을 해소코자 한다.
주말에
여행중 또는 산행시 산사에 들르시게 되면 유심히 살펴보면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꿈같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