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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사대천왕2 암젠

poongkum 2014. 10. 9. 08:47

들어가기에 앞서

Gilead에 이어서 오늘은 Amgen을 소개한다. Amgen 또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나, Gilead의 등장 이전에는 미국 바이오업계 1위 기업이었고, 여전히 매출액 기준 1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 바이오 산업의 대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실적과 주가는 지난 2년에 비해 다소 부진한 편이나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회사는 구조조정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패에 따라 1위 자리를 두고 Gilead와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소개

Amgen(AMGN)은 캘리포니아 소재의 바이오 신약에 특화된 회사로 중증 질환에 대한 세포 및 분자 생물학 기반의 혁신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의 바이오 기업이다. 주요 제품군은 재조합 단백질 기술에 기반한 항암제 및 신장관련 약품이다. Neulasta, Neupogen, Enbrel, Sensipar, Mimpara, Vectibix, Nplate 등이 주요 제품이며, 매출 비중은 미국이 77%, 유럽 및 기타가 23%이다. 사실 Gilead가 등장하기 전까지 Roche에 합병된 Genentech와 더불어 1세대 바이오 기업의 대표주자였다. 미국 바이오는 ABC+G(Amgen, Biodec, Celgene, Gilead)순이었는데 13년 이후 순위가 역전된 셈이다.

그림 1. Amgen의 매출 추이 및 지역별 매출

매출구조 문제는 특허만료

Amgen이 왕년의 1위 자리에서 내려온 가장 큰 이유는 주요제품의 특허만료가 임박해서, 경쟁사의 제네릭(복제)약품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빈혈치료제인 Epogen의 경우 유럽내 특허는 이미 2012년에 만료되었다. 이제품 하나만으로 23년간 독점권을 보장받았고 400억 달러(40조원)이상의 매출을 거둘 정도로 블록버스터 신약이었다. 물론 Amgen은 잃어버린 특허를 보충하기 위해 신약개발에 최선을 다하고는 있다. 올해 다수의 제품군이 FDA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일부 약품에 대해서는 특허연장을 통해 2030년까지 독점권을 보장받은 상황이다. 연초이후 주가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것은 이러한 노력을 반영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그림 2. Amgen 주요 제품의 특허만료시점

1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3상단계만 8개 신약후보를 보유하고 있을정도로 Amgen의 파이프라인은 풍부한 편이며, 특히 Brodalumab과 AMG 416은 14년 4Q에 임상이 종료될 전망이다. 항암제 Kyprolis는 최근 3상에서 1차 목표치를 달성해서 전망이 밝은 편이다. 잠정(Interim)분석 결과, 재발성 다발성 골수종의 진행중지 시간(Progression Free Survival, 암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는 상황)은 신약으로 인정될 만한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Kyprolis와 다른 약을 조합해서 투약한 결과 8.7개월 더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암제의 경우 기존 약품 대비 3달 이상 PFS를 보일 경우 일반적으로 신약으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음). 다발성 골수종은 미국내 두번째로 흔한 혈액암으로 7만명 정도의 환자수와 2.4만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Kyprolis의 유럽임상 결과는 기대치에는 다소 못미친다는 분석도 있어, 결과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림 3. Amgen의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파이프라인

2Q 실적

2014년 2Q 실적은 전년동기비 매출액 11%, 순이익 26% 증가로 양호한 결과를 보여줬다. 매출의 경우 51억 달러였는데, Enbrel 7% 성장, Prolia 40% 성장, XGEVA 20% 성장, Vectibix 42% 성장, Krypolis가 최초로 7,800만 달러의 매출 등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순이익은 18억 달러를 기록했고 EPS는 24% 증가한 2.01 달러 수준이었다. 회사측은 14년 가이던스를 매출액 195~197억 달러, EPS 8.2~8.4$로 상향했다.

그림 4. Amgen의 2Q 실적

2Q 실적

최근 동향 및 전망

실적발표를 전후해서 회사측은 2,900여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워싱턴과 콜로라도 주의 설비를 폐쇄하는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독점기간이 만료된 제품에 대한 영업 및 마케팅 활동 축소와 경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그러한 경비절감을 통한 현금흐름을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R&D 및 마케팅 활동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14년 예상 EPS 8달러 대비 16배 수준이며, 20배 적용시 목표주가는 평균 160 달러 수준이다. 대형 바이오 제약사 대비 저평가로 보일 수 있으나,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독점권 상실과 기업가치 감소를 만회할 신약 매출이 나오기 전까지 주가의 빠른 상승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의 효과 및 신약 포트폴리오의 진행에 따른 리레이팅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투자자의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구조조정 효과에 따른 양호한 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며, 회사측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의 주가에서 점진적인 상승이 예상되나 본격적인 재평가는 역시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공이 좌우할 전망이다.

그림 5. Amgen의 최근 1년 주가추이

AMGN 1년 주가

그림 6. Amgen의 최근 2년 주가추이

AMGN 2년 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