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낙화--이형기
poongkum
2011. 7. 19. 20:37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독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