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선운사 단풍(2)
poongkum
2008. 10. 22. 15:51
고개를 들어도 하늘은 단풍이더니 물 위도 단풍 물 속도 단풍이어서 선운사에선 물고기들도 단풍을 덮고 잠이 드는데 오늘 밤 꿈이 참 곱겠다 물 아래 깊은 하늘도 단풍이 들어 새들은 단풍 속으로 날아가 겨울을 나고 가을이 깊은 오후에는 절간의 마당에 있어도 마음의 여백을 나뭇잎이 진다 스스로 단풍이 되지 못하는 동백나무 위 나뭇잎이 핏빛 동백꽃으로 다시 피어나고 스님의 눈도 잠시 고운 물이 든다 막걸리 몇 잔하고 누운 무덤 옆으로 꽃비가 내리더니 이승에서 저승까지가 화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