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황산및 인산 질산 시장현황
국내 산시장은 황산을 제외하고 대부분 공급과잉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공급과잉의 원인은 생산업계의 신·증설, 신규 수요창출의 부진, 인건비 및 물류비의 상승, 수요업계의 불황 등으로 지적되고 있다.
황산의 경우에는 제련업계의 공급이 비료업계의 부족분을 보충해주고 있으며 그밖의 섬유용, 황산반토용, 이산화티타늄용 등에 비교적 안정적인 공급을 함으로써 어느정도 수급에 균형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황산 역시 수요업계와의 가격결정에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어 수요자들의 불만은 항상 잠재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산은 남해화학의 증설, 동부화학·한화의 신설로 인해 상당한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동부화학은 자가소비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 시장에 참여하여 공급과잉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질산의 공급과잉을 탈피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국내수요 확대 이외에 동남아로 수출선을 확보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산의 경우 비료용은 비교적 수급이 원활한 편이나 공업용 정제인산은 중국산의 저가제품이 수입되어 국내 공급업계에 많은 타격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92년에 중국산 정제인산에 대한 덤핑판정으로 93년에는 중국제품의 수입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덤핑판정 이후에는 국내 공급업체인 동양화학과 동부화학간에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산은 대부분 각종 산업의 기초화학원료임을 감안할때 다른 어느 제품보다도 시장의 안정성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수요 창출, 수출 확대, 제조원가비의 절감 등을 통한 원활한 수급유지가 산 업계의 당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황산
93년의 국내 황산 수요는 263만3000톤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비료용이 179만9000톤으로 68.2%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업용은 83만4000톤으로 31.8%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3년 황산의 총 공급량은 발연황산을 모두 포함하여 262만8500톤으로 집계됐는데 남해화학이 일본과 장기계약에 의해 수입한 9만5000톤을 제외한 261만9000톤을 국내 업계에서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료업계에서는 연간 165만3000톤을 생산하여 194만6000톤을 자가소비하고 15만9000톤을 시중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료업계의 판매량중 남해화학이 56.0%를 차지하여 8만9000톤의 판매실적을 기록했고 동부화학이 44.0% 7만톤을 보이고 있다. 동부화학 제품은 현재 럭키금속에서 판매하고 있다.
제련업계의 93년 황산 생산실적은 89만8000톤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5만4000톤을 자가소비했으며 86만4000톤 내수판매, 5만5000톤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국내 시장 점유현황을 보면 고려아연이 36만7000톤을 판매하여 42.4%를 차지하고 있으며 럭키금속 35만7000톤 41.4%, 영풍 14만톤 16.2%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타 황산 생산기업은 제일물산, 미원상사 등이 있는데 발연황산으로써 년간 3만5000톤, 34000톤을 각각 생산하여 자가소비하고 있다.
황산 수출은 5만5000톤을 기록했는데 고려아연이 3만3000톤으로 60.0%를 차지하고 있고 럭키금속이 2만2000톤 40.0%를 점유하고 있다. 수출은 대부분 미쓰이, 미쓰비시상사에 저가로 공급하고 있는데 이들 상사는 일본 제련업계와 협력해 황산 수출·입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산 수입 황산은 전량 동남아에 덤핑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산의 용도별 수요현황을 보면 비료용이 179만9000톤으로 68.2%를 차지하고 있고 섬유용은 23만8000톤 9.1%, 황산반토용 12만톤 4.6%, 이산화티타늄용 8만톤 3.0%, 전분·조미료용 6만8000톤 2.6%, 발연황산용 5만9000톤 2.2%, 염·안료용 3만4000톤 1.3%, 기타 23만5000톤 9.0% 등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황산가격은 대리점 판매가격이 상차도기준 톤당 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가격은 이미 수년전 수준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황산 공급업계에서는 인건비 및 물류비의 상승으로 많은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황산의 가격문제에 따른 수급기업간의 갈등으로 92년말부터 추진해온 한국황산주식회사는 아직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채 오히려 대부분의 기업들이 탈퇴를 했거나 탈퇴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황산주식회사는 92년5월부터 경기화학, 한국티타늄, 한국카프로락탐, 조흥화학, 금양, 제일물산, 등 6개 실수요기업들이 황산 공장 설립을 논의하여 93년초에 본격적인 회사설립을 단행했다.
그러나 참여기업중 한국카프로락탐, 조흥화학, 제일물산 등이 황산공급업체와 가격결정을 봄으로써 중간에 탈퇴하였고 현재는 한국티타늄이 탈퇴를 하기위해 자본금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으나 1차 판결에 패소함으로써 자본금 반환은 어렵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화학이 주체가 되어 설립된 한국황산주식회사는 현재 공장부지를 경기화학 온산공장에 잡고 있으나 추가적인 사업진행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화학은 당초 타인의 자본으로 황산시장에 참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사업에 착수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탈퇴를 하고 회사경영도 원활하지 못한 것 등의 이유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황산주식회사의 설립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황산주식회사에 참여했던 황산 수요기업들의 연간 사용량을 보면 경기화학 8만톤, 한국티타늄 8만톤, 제일물산 1만5000톤, 조흥화학 1만5000톤, 금양 1만5000톤, 한국카프로락탐 2만5000톤 등 총 23만톤이다.
국내 황산 생산능력은 남해화학 연산 95만톤, 동부화학 40만톤, 진해화학 20만톤, 한국카프로락탐 10만톤으로 유황을 원료로 사용하는 비료회사들이 62%를 생산하고 있으나 대부분 자가소비용이기 때문에 국내 황산시장은 제련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련사들은 제련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가스를 이용해 황산을 생산하고 있는데 럭키금속이 40만톤, 영풍 15만톤, 고려아연 40만톤 등 95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 제련사들이 전체 생산능력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제일물산과 미원상사가 발연황산을 생산하여 자가소비하고 있는데 각각 2만6000톤, 3만30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의 국내 생산능력은 9000톤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기업별로 보면 럭키금속 5000톤, 고려아연 3000톤, 동우반도체약품 2000톤 등이다. 93년기준 국내 고순도 황산의 수요는 1만2860톤으로 동우반도체약품이 3920톤을 공급하여 30.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고 고려아연 1470톤 11.4%, 럭키금속 630톤 4.9% 그리고 수입품이 6840톤으로 53.2%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남해화학에서는 공해방지사업의 일환으로 황산공장 시동용 가열기를 93년11월에 설치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 설비는 황산공장 시동시 발생되는 대기오염물질인 NOx, SOx를 환경규제치 이하로 낮추기 위한 것으로써 14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화학은 또한 96년까지 1600억원을 투입, 제3황산공장을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질산
국내 질산시장 규모는 93년기준 12만5400톤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국내 공급량이 12만5100톤을 차지했고 수입은 300톤 정도에 그쳐 거의 전량을 국내에서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93년 질산의 총생산량은 14만3600톤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남해화학이 9만4000톤을 생산했고 동부화학 2만6200톤, 한화 2만3400톤 등을 기록하고 있다. 생산량중 7만톤은 남해화학과 한화에서 각각 6만톤, 1만톤씩을 자가소비하고 있다.
기업별 시장 점유현황을 보면 남해화학이 3만1300톤을 판매하여 내수판매 전체의 56.8%를 차지하고 있고 동부화학 1만6300톤 29.6%, 한화 7500톤 13.6% 등을 기록하고 있다. 수출은 1만6000톤으로 집계됐는데 동부화학이 7400톤으로 46.2%를 점유하고 있고 한화 5900톤 36.9%, 남해화학 2700톤 16.9% 등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출현황을 보면 대만이 6230톤으로 38.1%를 차지하고 있고, 뉴질랜드 4397톤 26.9%, 타이 2795톤 17.1%, 기타 2929톤 17.9%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별 질산 생산능력은 남해화학의 경우 희질산 10만톤, 농질산 7만톤을 보유하고 있고, 한화 희질산 10만톤, 농질산 4만톤, 동부화학 희질산 10만톤, 농질산 3만3000톤 등으로 전체적으로는 희질산 30만톤, 농질산 13만3000톤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내 수요량에 비해 엄청난 공급과잉 상태에 있는 제품으로 지적되어 수출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남해화학에서는 질산수출을 위한 선적시설에 25억원을 투입하여 94년6월 완공 목표로 건설을 진행중에 있다. 이 질산 선적시설은 93년12월에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성능 보장 단계에 이르렀으나 질산 장기 구입업체인 싱가폴듀폰사의 Adpic Acid공장건설 준공에 맞추기 위하여 성능보장을 94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산의 용도별 수요를 보면 초안용과 DNT용이 각각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아디픽산 15%, 화약 12%, 기타 33%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질산은 19세기말부터 주로 화학과 염료제조에 이용되었으며 2차대전 이후에는 비료 제조에, 그리고 최근에는 TDI·MDI 등 석유화학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초안, DNT용 수요는 완만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화약, 니트로셀룰로오스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염·안료용은 수요기업들이 대부분 영세한데다 경기불황에 따른 가동률 저조로 수요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질산의 경우에는 물류비 비율이 크게 증가, 3개 생산기업들은 공장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분할공급하고 있는데, 남해화학은 여천·호남지역에, 한화는 대전·중부지역에, 동부화학은 영남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영남지역의 수요 4만3800톤은 남해화학이 2만8000톤을 공급하여 64%를 점유하고 있고 동부화학은 1만5500톤으로 36%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한화도 영남지역의 계열사인 한양바스프에 2만7700톤을 공급하고 있다.
동부화학은 자체소비가 없는데다 사업초기 가계약을 맺었던 한불화학의 아디픽산용도 남해화학과 50대50 비율로 공급하고 있어 다소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다. 동부화학은 복합비료 제조설비인 요소와 암모니아 공장중 요소공장을 폐쇄, 기존의 암모니아 제조설비 및 질산 노하우 활용방안으로 질산공장을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가동율을 높이기 위해 수출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화학은 싱가폴듀폰의 연산 10만톤 규모 아디픽산공장이 94년 완공될 경우 많은 양의 질산수요가 예상되어 동남아로의 수출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질산을 점차 자급체제화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동남아 진출은 더욱 밝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산
비료용 인산은 대부분 비료기업들이 자가소비용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3년기준 비료용 인산의 생산량은 45만2000톤 정도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남해화학이 34만톤을 생산했고 동부화학 5만5000톤, 진해화학 5만7000톤 등으로 나타났다. 비료용 인산의 내수판매는 1만5200톤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해화학이 1만5000톤을 판매하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동부화학에서 판매하고 있다.
비료용은 H3PO4 농도가 43~46% 정도이고 비료기업들의 인산 제조공정은 황산분해법을 이용한 습식공정이다. 비료용 인산의 기업별 생산능력은 남해화학이 34만톤, 동부화학이 5만톤, 진해화학이 8만톤으로 총 47만톤으로 공식 발표되고 있다. 현재 비료는 전인산 복합비료의 사용이 증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남해화학에서는 인산수출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97년까지 60억원을 투입하여 인산수출선적 시설을 건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업용 정제인산은 동양화학이 1만50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동부화학이 5만톤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93년 정제인산의 수입량은 연초 덤핑판정 최종 결정의 영향으로 92년대비 42.9% 감소한 5601톤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산 수입량은 92년의 8760톤에 비해 무려 56.4% 감소한 3815톤을 기록했다.
정제인산에 대한 덤핑제소는 중국산 수입물량의 급증으로 국내 가격이 하락하자 92년7월에 정밀화학진흥회가 국내 생산자인 동양화학과 동부화학을 대표하여 무역위원회에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무역위원회가 산업피해 예비판정을 내리고 재무부는 92년10월에 관세심의위원회를 개최하여 중국산 정제인산에 대해 공업용은 中國化工 59.34%, 기타 수출자 45.38%의 잠정 덤핑방지 과세를, 식품용은 상해화공 51.34%, 기타 수출자 44.73%를 부과했다.
그후 93년2월에 최종 덤핑판정 결정으로 인해 93년 2월20일부터 96년 2월19일까지 40.46~54.28%의 덤핑방지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상태다.
93년기준 국내 정제인산의 수요는 2만4606톤으로 국내 기업들이 1만9005톤을 공급하여 77.2%를 차지하고 있고 수입품이 나머지 22.8%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기업별 점유현황을 보면 동양화학이 1만452톤을 공급하여 국내 전체 공급량중 55%를 차지하고 있고 동부화학은 8553톤으로 45%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덤핑방지관세 부과이후 수요 기업들은 반발이 심했는데, 덤핑관세 부과이전까지 중국산 정제인산을 전량 사용해온 영진화학은 국산 제품 사용시 원가인상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고 경쟁력 상실에 따른 피해를 우려, 92년에 상공부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은 덤핑판정이후 거센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점차 자국내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내수판매로 돌아서고 있다. 공업용 정제인산의 용도별 수요현황을 보면 93년의 경우 자동차 산업의 호조로 금속표면처리용의 수요가 증가하여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산염 제조용 25%, 식품첨가용 11%, 폐수처리용 10%, 기타 14% 등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용 고순도 인산은 국내 생산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93년에는 1300톤 정도가 수입되었는데 일본에서 1200톤 정도가 수입되어 대부분 일본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용 고순도 인산은 수입가격이 ㎏당 평균 2000원 정도로 공업용 정제인산의 가격보다 무려 7배 정도 고가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공업용 인산의 주요 용도인 식품첨가용은 수요자가 한정되어 있어 뚜렷한 증가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세제용 인산염 사용이 규제되고 있어 인산염 제조용은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폐수처리용과 금속표면처리용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료출처 : 케미칼리포트(1994년 6월 - 제 5호) / www.cische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