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
바다에게 나의 연인에게
poongkum
2007. 1. 13. 21:52
바람이 귀신소릴 내며
모래를 태질치고 있었다
오늘 같은 날 여긴 왜 왔냐고
시퍼렇게 얼은 그가 호통이다
요즘은 어찌 지냈기에
꼴이 왜 그러냐며 아픈 곳을 찌른다
마음 자리에서 자란 되던 눈물이
금새 두 볼을 타고 흐른다
세상이 박절하긴 하지만
의미가 없는 것은 천지간 없노라며
혼신을 바쳤거던 후회하지 말라며
눈부시게 밀려와 사랑을 고백하는...
아 나의 연인이여
그를 만나고 돌아 온 날은
심해의 물고기처럼 유연해진다
다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다시 바지런 떨며 살겠노라고
주검처럼 엎드렸던 몸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