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樣 / 김득신의 終南叢志
相馬失之瘐 (상마실지유)
相士失之貧 (상사실지빈)
말을 살핌은 비쩍 마른데서 놓치게 되고
선비를 알아봄은 가난에서 실수가 생긴다.
삼국사기 온달전을 보면
처음 온달이 말을 살때에 공주가 이렇게 말한다.
"삼가 시장 사람의 말은 사지 마시고, 나라말로 병들어
비쩍 말라 쫒겨난 놈을 고른뒤에 그놈을 사십시요"
겉보기에
살찌고 번드르한 말은 시장사람의 말이다. 병들어 비쩍
말라 뼈가 다 드러난 말은 나라의 마굿간에 있다가 병들어
쫒겨난 말이다. 하지만 혈통이 다르다.
시장 사람 말은
기껏해야 마차 끄는데나 쓸 수 있지만, 전장에 나가 싸우는
장수의 말이 될 수는 없다. 세상에 천리마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 다만 그것을 알아보는 백락(佰樂)이 없었을 뿐이다.
혈통 좋은
천리마도 기르는 사람을 잘못 만나면 비루먹어 병든 말이
된다. 겉만 보고는 잘 알 수가 없다. 비쩍 말랐다고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은 말 속에 명마가 있다. 꾀죄죄한 행색
때문에 눈길 한번 받지 못하는 가난한 선비 가운데 숨은
그릇이 있다.
하지만
우리 눈은 언제나 껍데기만 쫒아다닌다. 번드르한 겉모습에
번번히 현혹된다.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한다.
/鄭珉의 죽비소리中
▲온달산성(충북 단양)
MB's OPL
2003년
여름휴가시에 대전에서 강원도 강릉인근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고속도로를 안거치고 유람삼아 국도로 이용
해서 가다보니 충북단양에서 온달산성유적지를 보고
잠시 그곳에 들러서 살펴보던 기억이 난다.
평강공주는
아버지 평강왕이 울기를 잘하는 딸 평강공주를 놀리느
라고 바보온달에게 시집보내야겠다는 소리를 듣고 자
랐고 결국 우여곡절끝에 온달의 아내가 되었다.
첫눈에
반하는 것은 감성적으로는 올바른 판단이었나는 몰라
도 이성적으로는 올바른 판단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결코 동의할 수가 없다.
평강공주가
온달에게 비쩍마른 말에서 명마(천리마)를 고르듯 천천
히 살펴보는 방법을 알아내야할 것이다. 첫눈에 보고 결
정하는 것은 결국 외양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을 그르치기가 쉽다.
겉모습만
보고 성급히 판단해서는 땅을 치며 후회하는 경우가 많이
있으니 겉과 속을 잘 살펴보고 결정해야 후회를 덜 하리라
본다
오늘의 주제는
겉모습도 중요하지만
속모습이 더 중요하다입니다~~~^.^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 Phil Coulter